작가이자 유튜버, 서메리 작가의 ‘임팩트 있는 콘텐츠 제작법’
[FASTFIVE FOCUS] 패스트파이브가 집중한 인물 #8.『회사 체질이 아니라서요』 서메리 작가
이것이 ‘킬포’다!
우리가 보고 듣는 콘텐츠에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을 흔히 ‘킬링포인트(Killing Point)’라고 부릅니다. 노래로 치면 귀에 꽂히는 멜로디가 되겠네요. 수많은 콘텐츠 속에서 내가 만든 영상, 내가 쓴 글을 독자들에게 각인시키기 위해선 킬링 포인트라 불리는 임팩트가 중요한데요. 임팩트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서메리작가님을 만나 그 비법을 들어보았습니다.
『회사 체질이 아니라서요』의 저자 서메리 작가님은 책 이름처럼 좋아하는 일을 하며 먹고살아 보겠다는 일념으로 퇴사를 했습니다. 현재는 책은 물론 웹툰 작가, 일러스트레이터, 유튜버로 활동하며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고 있습니다. 수많은 콘텐츠 속에서 서메리 작가님의 콘텐츠가 유독 사랑받는 이유는 콘텐츠에 ‘임팩트’를 잘 살렸기 때문인데요. 서메리 작가가 말하는 임팩트란, 무엇을 말하는 걸까요?
임팩트란, 독자들에게 각인시키는 ‘한 방’이다.
서메리 작가는 임팩트란 독자들이 찾아보고 싶게 하는 글, 독자들의 머리에 기억되는 한 방 이 있는 글이라고 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잔잔하게 재미있는 글이 아니라, 독자들의 눈과 귀를 한순간 사로잡은 그 한 방을 말하는 것이죠. 쉽게 예를 들어 볼까요?
우리에겐 영화로 잘 알려진 마션, 그 원작 소설의 첫 문장은 이러합니다.
“X 됐다. (I’m pretty much fucked)”
너무 강렬하다고요? 하지만 마션의 이 첫 문장은 많은 독자들 사이에서 가장 재밌는 첫 문장으로 꼽히며 훌륭한 임팩트를 남겼습니다. 이런 자극적인 임팩트도 있지만, 서메리 작가는 모든 콘텐츠가 이렇게 자극적인 텍스트로 눈길을 잡을 필요는 없다고 말해요.
서메리 작가는 자극적인 요소가 아니더라도 문장의 구조나 서사 구조를 살짝 바꾸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임팩트를 남길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렇기 위해선 탄탄한 빌드업(build-up), 즉 ‘임팩트를 터트리기 위한 전제를 탄탄히 해야한다‘고 해요.
임팩트를 위해선 ‘탄탄한 빌드업(build-up)’ 과정이 필요하다.
탄탄한 빌드업(build-up) : 개요 작성
서메리 작가는 임팩트를 주기 위해선 먼저 개요를 자세하게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글의 시작은 어떻게 할 것인지, 임팩트는 어디에 배치할 것인지 등을 생각해보는 것이죠.
개요 작성하는 방법
‘서론 본론 결론’. 누구나 아는 기본적인 글의 구조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논술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게 아니라면 이 규칙을 꼭 따를 필요가 있을까요? 서메리 작가는 자유롭고 다양한 콘텐츠를 작성하기 위해선 이 문장 구조를 바꿔볼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글의 소재를 정해진 형식이 아닌 자유로운 형태로 배치해보는 거죠. 글의 결론을 앞에 배치해도 좋고, 각각의 에피소드가 시간 순서대로 배열되지 않아도 좋습니다. 내가 정한 주제를 가장 효과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구조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겁니다. 이렇게 글의 배치를 정하는 개요를 작성하는 것에서부터 임팩트 있는 글쓰기는 시작됩니다.
글의 배치가 끝났다면, 이제는 본격적으로 임팩트 있는 글쓰기를 해볼 시간입니다. 다른 콘텐츠보다 조금 더 눈에 띄고, 조금 더 기억에 남는 임팩트 있는 글은 어떻게 쓰는 걸까요?
임팩트 있는 글쓰기
1. 문장 길이 활용하기
우리가 읽는 글에는 저마다 길고 짧은 호흡이 있는데요. 이 글의 호흡에 따라 독자들은 재미를 느끼기도, 피로해지기도 합니다. 짧은 문장만을 나열하면 급하고 긴장되는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지루함은 피할 수 있습니다.
“싸늘하다. 가슴에 비수가 날아와 꽂힌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라. 손은 눈보다 빠르니까.” – 영화『타짜』
반면 긴 문장, 즉 호흡이 긴 문장은 독자가 글에 천천히 글에 빨려 들어가는 효과를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긴 문장은 지치고 피곤한 느낌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임팩트 있는 글쓰기를 위한 가장 이상적인 구조는 짧은 문장과 긴 문장을 적절히 배치하는 것이라고 해요.
2016년 5월에 나는 파리 오 스테를 리츠 역에서 오를레앙행 기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역은 북새통이었다.
철도노조가 총파업에 참여 중이었기 때문이다.
프랑스인들은 대체로 파업을 노동자의 기본적 권리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그 불편을 감내하는 편이다. – 김영하『여행의 이유』
위의 예시처럼 짧은 문장과 긴 문장을 적절히 배치한 글은 안정적인 호흡을 가집니다.
2. 독특한 문장 남발하지 않기
평서문이 아닌 문장은 임팩트를 가집니다. ‘밥을 먹었다.’와 같은 평서문보다는 ‘밥을 먹을까?’, ‘먹었다. 밥을.’, ‘밥을 먹었으니까’ 등과 같은 문장들이 더 눈에 띄기 때문이죠. 그래서인지 많은 분들이 임팩트를 주기 위해 평서문이 아닌 문장들을 주로 사용하곤 하는데요. 그러나 서메리 작가는 이런 독특한 문장들을 남발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합니다.
지인을 만나 식사를 했다. 발사믹 샐러드와 파스타. 좋은 식사는 행복을 가져온다. 평온한 공기, 정갈한 음식. 나는 발사믹 드레싱을 참 좋아하는 듯.
명사로 마무리를 하는 위와 같은 문장은 SNS 게시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문장입니다. 개인의 SNS 속 글들은 자유롭게 쓸 수 있지만, 누군가 읽어주길 바라며 쓰는 글은 조금 더 담백하게 쓰는 것이 좋다고 해요.
지인을 만나 식사를 했다. 발사믹 샐러드와 파스타를 먹었다. 좋은 식사는 행복을 가져온다. 평온한 공기, 정갈한 음식. 나는 발사믹 드레싱의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 좋다.
위 문장처럼, 서메리 작가는 여운이나 여지를 주고 싶은 문장만 제외하고 나머지는 평서문으로 쓰기를 권했습니다. 읽는 사람도 편히 읽을 수 있고 글이 담백해지거든요 🙂
임팩트 있는 글쓰기 = 탄탄한 빌드업 + 킬링 파트 한 방
수많은 콘텐츠 속에서 내가 쓴 글이, 내가 만든 콘텐츠가 눈에 띄게 하는 방법은 임팩트를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것입니다. 서메리 작가는 임팩트 있는 글이란 사고 싶고, 구독하고 싶게 만드는 글이라고 말합니다.
여러분이 만약 새로운 콘텐츠를 기획 중이라면, 서메리 작가의 팁을 참고해 누구나 사고 싶고 구독하고 싶은 콘텐츠를 만들어 보시는 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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