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mans of FASTFIVE: 패스트파이브 강남1호점 커뮤니티 매니저 이실다이 님 인터뷰
패스트파이브에 새로 입사한 직원들은 서울 곳곳의 15개 지점을 방문하는 ‘지점 투어’를 합니다. 그때 각 지점을 담당하는 커뮤니티 매니저(Community Manager, CM)들의 안내를 받게 되는데요, 저마다 맡고 있는 지점에 대한 자부심과 가득한 애정은 절로 감탄을 자아냅니다. 각 지점의 독특한 분위기와 담당 CM의 분위기가 맞춘 듯이 닮아 있는 모습에 신기함을 느끼기도 하죠. 공간과 사람 사이에도 교류가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눈으로 확인하는 시간인 셈입니다.
이번 Humans of FASTFIVE에서 만난 강남1호점의 커뮤니티 매니저, 이실다이 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차분하면서도 밝은 미소로 멤버들과 인사를 나누는 실다이 님을 통해 패스트파이브 강남1호점에서 일한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할 일일지 짐작해볼 수 있었습니다. 멤버들이 열심히 일하고, 사업 규모를 키워갈 때 뿌듯함을 느낀다는 실다이 님의 인터뷰를 함께 보시죠.
Q. 실다이 님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평화로운 메리츠’, 강남1호점의 커뮤니티 매니저 이실다이입니다. 이곳에서 4개월을 있었고, 그 전에는 강남2호점에서 두세 달 동안 지냈습니다. 패스트파이브에 입사한 지는 7개월이 되었네요. 재미도 있고, 잘 맞는 것 같아요.
‘평화로운 메리츠’라고 말씀드렸는데, 강남1호점의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조용한 편이에요. 멤버들도 조용한 스타일이시고, 분위기가 안정되어 있어요. 멤버들끼리 자연스럽게 커뮤니티를 형성한 느낌이라고 할까요? 여기를 잠시 머무는 곳으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 진짜 커뮤니티를 만들어가는 곳이라고 생각하고 서로 노력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자발적으로 안내문을 만들어 붙이기도 하고, 공용 공간을 깨끗하게 유지하려고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놀랄 정도였으니까요. 닌텐도 ‘동물의 숲’ 같은 강남1호점만의 평화로운 분위기가 있습니다.
Q. 패스트파이브에 입사하기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이전에는 실험실에서 일했습니다. 화학공학과를 나와서 화장품, 의약품 쪽 실험을 하는 연구원이었죠. 완전히 다른 일을 하게 된 셈이라 주위 사람들은 이제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강을 건넌 거라고 이야기하더라고요.
Q. 이렇게 아예 다른 직종으로 이직을 결심하신 이유가 있나요?
이직을 알아보던 시기에 마침 이 회사에 다니고 있던 친구가 ‘우리 회사 좋다’고 소개를 해줬어요. 알아보니까 공유오피스 시장 자체도 괜찮고, 무엇보다 친구가 좋다고 이야기하니까 마음이 쏠리더라고요. 보통 자기 회사가 좋다고 이야기하는 경우는 별로 없잖아요. 그 말을 믿고 이직을 결심했습니다.
또 이곳의 일이 재미있을 것 같았어요. 연구실은 사람들과 교류가 별로 없는데 패스트파이브는 협업이 많잖아요. 이전에는 스스로 저의 성향을 잘 몰랐는데, 사람들과 함께 협업하는 것을 좋아하고 즐기는 편이에요. 실험실에서 일할 때도 다른 팀원들과 협업하는 게 재미있었고요. 여기서는 그 생각에 확신이 생겼고, 하면 할 수록 적성에 맞다는 게 느껴집니다. 여기에 오니까 제 생각도 마음껏 말할 수 있고 또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그 이야기를 잘 들어주셔서 좋습니다. 대표님도 열린 마음으로 의견을 듣고, 반영해주셔서 더 많은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또 모두가 회사를 정말 좋아하잖아요? 패스트파이브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다 함께 힘을 모으는 분위기라 저도 같이 힘이 나요. 금방 동화되더라고요. 함께 으쌰으쌰하는 패스트파이브의 분위기에 저도 모르게 애사심이 생긴 것 같아요. 주위 분들이 회사를 왜 이렇게 좋아하냐면서 신기해하세요. 제가 친구를 보면서 느꼈던 신기함 같은 거겠죠?
Q. 커뮤니티 매니저가 하는 일은 어떤 것들인가요?
크게 CS, MA(Member Acquisition), 지점 관리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CS는 멤버들의 요청이 들어올 때마다 피드백을 해드리고 있고요, MA는 새로 멤버가 되실 분들에게 사무실을 비롯한 패스트파이브의 공간과 서비스 안내를 해드리는 식으로 진행합니다. 내부에서 확장이나 이동을 원하시는 경우 적절하게 안내해드리는 역할도 하고, 지점 내에서 필요한 비품 구매, 임대료, 회원료 납부 관리를 비롯한 지점 관리도 맡고 있습니다.
Q. 커뮤니티 매니저는 많은 멤버들과 소통하다 보니 어떤 날은 CS만 처리하다가 하루가 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업무 시간 관리는 어떻게 하시나요?
초반에는 들어오는 대로 처리했는데 시간이 지난 후에는 자주 들어오는 CS를 파악했습니다. 보통 냉난방기 제어 방법이나 프린터 드라이버 설치 등을 많이 물어보세요. 그래서 냉난방 같은 경우는 사용법을 공지해두고, 규칙을 정해서 운영하고있어요. 프린터 사용법도 프린터 옆에 인쇄해서 비치해놓고 원격으로 안내가 가능한 연락처도 적어두었죠. 그렇게 번 시간으로 다른 업무를 봅니다. 또 강남1호점이 위치한 메리츠타워는 건물 측 대응이 빨라서 혹시 문제가 발생해도 빠르게 대처할 수 있어요.
Q. 시간을 쪼개어 사용할 수 있는 팁이네요. 그럼 실다이 님의 하루 일과를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출퇴근 시간에는 멤버들과 인사를 나누고 안부를 묻습니다. 공간 투어가 잡혀 있는 날은 투어를 하고, 지점에서 필요한 비품을 구매하고, CS를 처리하며 하루를 보냅니다. 멤버들과 식사를 할 때도 많고 티타임을 가질 때도 있어요. 그 외에 네트워킹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하거나 멤버들과 나눌 간식도 준비하죠.
Q. 커뮤니티 매니저로 일을 하시면서 어떤 가치를 가장 중시하나요?
저는 이 회사가 좋다는 이야기만 듣고 별 생각 없이 일을 시작했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패스트파이브가 좋아진 케이스인데요, 어느 날 멤버 한 분이 “뿌듯하시겠어요”라고 이야기하시더라고요. 왜냐고 물었더니 여기가 인큐베이터 같은 공간이지 않냐고 하셨어요. 맞는 말이죠. 패스트파이브는 작은 기업들이 규모를 키우고 성장해나가는, 인큐베이터 같은 곳이니까요. 다른 커뮤니티 매니저들도 그런 기쁨을 느끼면서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멤버들이 회원료를 납부할 때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어요. 시설이나 환경적인 면에서도 그렇고, 좋은 서비스를 통해 패스트파이브 멤버십에 지불하는 돈이 가치 있는 비용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어요. 그만큼 불편사항이 있으면 바로바로 해결하려고 하고, 눈속임으로 넘어가려는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습니다. 진심으로 멤버의 고민이나 불편에 귀를 기울이려고 노력하고요. 그래서 강남1호점에 계신 멤버들이 계약을 이어가시도록 하고 싶습니다. 실제로 저희 지점은 연장을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저는 새로운 멤버가 들어올 때 웰컴레터에 포스트잇으로 편지를 써서 붙여드려요. 패스트파이브를 나가는 멤버에게도 좋은 기억을 남겨드리기 위해 문자 하나, 초콜릿 하나라도 전해드리려고 노력하고요. 사실 여기가 너무 싫어서 나가는 분은 거의 없고 대부분 상황이 마땅치 않아서 나가시기 때문에, 끝까지 좋은 인상을 남기면 새로운 멤버를 소개해주시는 경우도 있어요.
Q. 지금까지 일을 하면서 뿌듯했던 경험은 어떤 것이 있나요?
조금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멤버분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을 때 흐뭇해요. 시험기간에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자녀의 모습을 보면 이런 기분일까 싶더라고요. 또 멤버들의 사업이 잘 되면 뿌듯하죠. ‘저희 요즘 잘 되고 있어요’ 라고 먼저 말씀해주실 때도 있고, 사무실을 확장하는 경우도 있어요. 신문 기사가 나면 기사를 가져다 보여주시기도 하고요. 그럴 때는 같이 기뻐하고 격려해드립니다.
한번은 어떤 멤버분이 해외에서 발표를 해야 하는데 너무 떨린다고 하시기에 발표 연습을 보고 피드백을 드린 적이 있어요. 디자인 가구 업체를 운영하는 멤버분은 저희에게 초기 설문조사를 받으신 적도 있고요. 저의 시간을 쓰는 일이기는 하지만 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일이고, 또 멤버들이 잘 되는 길이기에 최대한 맞춰드리려고 노력합니다.
패스트파이브를 나가게 되는 경우에도 잘 돼서 떠나시는 경우에는 ‘여기가 터가 좋나봐요’, ‘매니저님 덕분에 확장해서 나가요’ 하고 인사해주시죠. 그럴 때 뿌듯함을 느낍니다. 또 원래는 말이 없고 조용한 멤버분이 제가 자꾸 말을 걸다보니 점점 마음을 열어주시고, 나중에는 먼저 대화를 시작해주셔서 굉장히 기뻤던 기억이 나네요.
Q. 멤버들과 관계가 돈독하신 것 같은데요, 커뮤니티 매니저와 패스트파이브 멤버의 관계는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의 경우에는 멤버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합니다. 특히 패스트파이브에 입주한 멤버들은 대부분 소규모 회사에서 일하는 분들이에요. 그래서 회사 내부에서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기 힘든 경우가 많죠. 제가 그런 멤버들의 고민을 들어줄 수 있는 적당한 외부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패스트파이브는 공유오피스이고, 이곳의 멤버들이 모두 8시간을 보내는 공간이잖아요. 커뮤니티 매니저와 멤버들이 서로에게 좋은 동료가 되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직장 동료가 500명이라고 생각하는 거죠. 동료니까 아침에 인사하고, 점심을 같이 먹고, 이야기를 나누는 게 전혀 이상하거나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아요.
반대로 제가 피곤한 날에는 멤버들이 저를 걱정해주시기도 해요. 커뮤니티 매니저는 멤버들에게 계속 서비스를 제공해드려야 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했는데, 거꾸로 제가 받는 경우에 더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상호 교류가 생기는 순간들이요. 요새 가장 자주 만나고 연락하는 제일 친한 친구도 원래는 멤버로 알게 되었다가 친구가 된 케이스예요. 이렇게 멤버가 친구가 되는것도 너무 좋아요.
Q. 패스트파이브에서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가치가 있으신가요?
저는 공대를 나와서 그런지 견문이 좁은 편이었습니다. 정해진 길만 봤고, 그 길을 따라 제조업 쪽에서 일을 시작했죠. 그래서 광고나 마케팅,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전혀 몰랐어요. 그런데 커뮤니티 매니저 일을 하면서 견문을 더 넓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과정을 즐기고 있기도 하고요. 처음에는 ‘어떤 일을 하세요?’라는 질문을 던져놓고도 설명을 잘 알아듣지 못해 난감했어요. 그런데 이제는 조금씩 지식이 쌓여서 대화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업종을 알아가는 즐거움이 있어요. 강남1호점에는 게임, 보안, 블록체인 같은 IT 업종에 종사하는 분들이 많고, 마케팅 회사와 유학원 등도 있습니다. 이 안에서 도움이 필요한 멤버들끼리 연결해드리는 일도 보람있어요.
그리고 강남1호점의 멤버들이 장기 계약을 하셔서 오래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매출도 계속 올리고 싶고요!
Q. 패스트파이브가 어떤 기업 혹은 브랜드가 되었으면 하시나요?
스타벅스 같은 브랜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커피 맛만 생각하면 스타벅스보다 다른 곳이 더 취향일 수도 있겠죠. 하지만 스타벅스는 분위기를 팔고, 그 안에서 보내는 나의 시간을 가치 있게 해주잖아요.
패스트파이브는 제품을 파는 곳이 아니라 시간을 쓰는 공간입니다. 제품은 구입했다가 마음에 안 들면 안 쓰면 그만이지만 자신의 시간을 쓰는 곳은 그럴 수 없죠. 그만큼 멤버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려고 합니다. 인생의 1/3은 잠을 잔다는 침대 광고도 있지만, 나머지 1/3은 회사에서 보내잖아요. 그 시간을 좀 더 가치 있게 보낼 수 있도록 도와야죠.
Q. 새로운 팀원을 뽑는다면 어떤 분과 함께 일하고 싶으신가요?
커뮤니티 매니저는 ‘멀티’가 되어야 하는 직무입니다. 사고가 유연한 분이 잘 맞을 것 같아요. 만약 업무 공간이 덥다는 불편사항이 접수되었는데 더 이상 에어컨을 세게 가동할 수 없을 때, “안 됩니다”가 아니라 미니 선풍기를 제공하거나 하는 식의 융통성이 필요합니다. MA 능력도 중요합니다. 지점을 경영하는 입장이기 때문이죠. 저는 이전에 빵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을 때의 경험을 살려보려고 노력해요. 생각보다 중요하고, 패스트파이브에서 필요한 능력입니다.
또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태도가 좋은 사람과 함께 일하고 싶습니다. 사실 일은 서툴러도 배울 수 있지만 마인드는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배운다고 쉽게 바뀌지 않기 때문에, 기본적인 인성과 마인드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진정성이 있는 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CS를 번거로운 일로 치부하지 않고 멤버의 불편에 진심으로 공감하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사람, MA 때만 친절한 게 아니라 한결같음을 유지하는 사람이요. 본인이 패스트파이브의 이미지이고 우리의 행동 하나가 브랜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걸 알고 일하는 사람이면 더할 나위 없겠죠. 그런 의미에서 저는 동료 운이 좋은 것 같아요.
Q. 회사 차원에서가 아닌, 개인적인 목표가 있으신가요?
가정도 잘 지키고 일도 잘 하면서 즐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그리고 소소한 행복들을 찾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저는 좋은 잠옷을 사서 입고, 좋은 이불을 사서 향수를 뿌리고 좋은 냄새를 맡으면서 자는 걸 좋아하는데요, 이런 행복들을 계속 즐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요새는 회사 안에서도 소소한 행복들을 많이 찾을 수 있어서 좋아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자유롭게 부탁 드립니다.
요즘 회사 생활이 즐거워서 만족스럽고 행복해요. 워라밸도 맞고, 가끔 야근이 있지만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야근이라 좋고요. 주로 커뮤니티 행사의 PM을 맡을 때 야근을 하는데, 일이라기보다 저도 함께 세미나에 참가하고 뭔가를 배우는 경험이라서 재미있어요. 회사 안에서 취미 생활을 하는 기분이죠. 예전에는 월요일이 너무 싫었는데 이제 월요병이 없어졌어요. 회사를 이렇게 다닐 수 있다는 게 좋고요. 더 많은 분들과 패스트파이브에서 함께 일하고 싶습니다!
월요병이 없는 회사, 모든 직장인의 꿈 아닐까요? 이렇게 행복한 메리츠 타워에서 강남1호점의 멤버들과 오래 함께하고 싶다는 실다이 님의 이야기가 무엇보다 진심으로 느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하루의 1/3을 보내는 일터. 평화로운 패스트파이브에서 함께 하시는 건 어떨까요? 당신의 인생이 달라질지도 모릅니다.
그럼 저희는 다음 인터뷰로 돌아오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월요병이 없는 회사, 패스트파이브에서 함께 일하고 싶다면?
* 이실다이 님의 인터뷰를 읽고 패스트파이브 강남1호점에 입주하고 싶어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