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퇴근 후의 삶만 기다렸지만 지금은 반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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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s of FASTFIVE: 패스트파이브 커뮤니티 크리에이터 팀 윤누리 님 인터뷰

 

패스트파이브에서는 매일 색다른 커뮤니티 이벤트가 열립니다.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강연, 마케팅 세미나, 코딩 교육, 블록체인 밋업, 쿠킹 클래스, 네트워킹 파티 등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모임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멤버가 원한다면 직접 커뮤니티 이벤트를 기획하고 실행에 옮길 수도 있으니 패스트파이브에서는 말 그대로 상상이 현실이 되는 셈입니다. 

 


 

이 많은 커뮤니티 이벤트를 기획하고 조직하는 팀이 있습니다. 커뮤니티 크리에이터 팀, 줄여서 CC팀이 그 주인공인데요, 오늘 Humans of FASTFIVE에서 만나볼 윤누리 매니저님이 속한 팀이기도 하죠. 매일 새로운 이벤트가 기다리는 이곳이 마치 놀이공원처럼 느껴진다는 누리 님의 이야기, 함께 들어보시죠.     

 

 

Q. 누리님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패스트파이브의 ‘커뮤니티 크리에이터 팀’ 윤누리 매니저입니다. 팀 이름이 조금 길죠? 줄여서 CC팀이라고 합니다. 저를 한마디로 소개하자면 운동과 술을 사랑하는 자유로운 영혼입니다. 퇴사하고 두 달 동안 유럽 와이너리 투어를 가고, 소믈리에 자격증을 땄을 정도로 와인을 좋아해요. 

 

퇴사 후 떠난 유럽 와이너리 여행

 

Q. 이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패스트파이브에 입사하기 직전에는 3년 간 석유화학회사에 다녔습니다. 환경법, 환경정책 관련 업무를 맡았어요. 환경부를 상대로 하는 일이었는데, 온실가스배출권 거래제와 관련하여 소송, 정책 제안, 공장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검증 등의 업무를 했습니다. 

그 전에는 독일 소재의 UN 사막화방지기구에서 인턴으로 일했어요. 국제회의 개최를 보조하고, UN 공식문서들을 인포그래픽화해서 포스터처럼 디자인하기도 했죠. 백 장이 넘는 보고서를 하나씩 읽기란 매우 힘든 일이기 때문에 이렇게 시각화한 문서의 반응이 좋았어요. 

 

UN 사막화방지기구에서 일하던 시절 제작한 인포그래픽

 

자랑을 보태자면 이 인포그래픽 디자인과 관련해서 UN 정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를 요청받아 세미나도 했어요. 반응이 좋아서 앵콜 세미나도 한 번 더 진행했었습니다.

 

Q. 이전에 하셨던 일과 패스트파이브에서 하는 일에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정말 180도 다릅니다. 일단 업무 자체가 완전히 달라요. 저는 이런 일을 직업으로 하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어요. 이전 회사에서는 대관 업무가 많아서 공무원들 만나거나 보고서를 쓰는, 상대적으로 정적인 일을 했는데 지금은 다양한 커뮤니티 이벤트를 기획하고 실행하고 있죠. 예를 들어 북클럽, 각종 금융/마케팅/개발 세미나와 교육, 영어 클래스, 해커톤, 네트워킹 파티, 플리마켓, 각종 DIY 클래스, 와인이나 차 시음회, 시식회 등 정말 다양한 종류의 커뮤니티 이벤트를 하고 있어요. 매일매일이 새로워요. 일하면서 배우고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여러 사람들도 만나고요. 

또 분위기도 다릅니다. 전 회사는 군대식 문화가 철저히 자리 잡고 있었어요. 상사가 퇴근하지 않으면 눈치 보여서 퇴근 못하고, 당일 날 갑자기 잡힌 회식 때문에 약속을 취소해야 하는 일도 빈번했죠. 그때는 저도 퇴근 후의 삶만 기다렸어요. 지금은 오히려 반대예요. 매일 놀이동산으로 출근하는 기분입니다.

 

Q. 지금까지 맡으셨던 일 중 가장 뿌듯했던 일은 무엇인가요? 

패스트파이브의 스타트업 북클럽으로 좋은 인연들이 생긴 것이 가장 뿌듯합니다. 2018년 5월 처음 시작된 스타트업 북클럽은 패스트파이브의 김대일 대표님이 직접 클럽장을 맡고 계신데요, 멤버들의 재지원율이 50%에 육박할 정도로 엄청난 만족감을 주는 북클럽입니다. 훌륭한 책을 읽고 좋은 이야기를 나누었을 뿐 아니라 반짝반짝 빛나는 멤버들을 만날 수 있어서 더욱 즐거웠습니다.

특히 친해진 멤버분들을 저희 집에 초대하기도 했어요. 이번 연말에도 저희 집에 모여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뺏고 뺏기는 선물 쟁탈전 게임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멤버들 중에 이번에 게임을 출시하신 분이 있는데, 북클럽 멤버들의 특징을 살려서 각각 하나의 NPC로 만들어 넣으셨더라고요. 이런 인연들이 가장 재미있고 뿌듯한 것 같습니다. 

물론 가끔 힘들기도 합니다.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릴레이식 버스킹 강연, 플리마켓, 그리고 인디밴드 공연이 어우러진 ‘크리에이터스 나잇’이라는 이벤트가 있었는데, 대략 1000명 정도가 참여했어요. 경품 쿠폰 제작, 음식준비, 출입관리, 포스터 부착부터 연사 소개, 조명, 음향 세팅까지 신경 쓸 것이 정말 많았죠. 그런 만큼 여러 분들이 즐겨주셨고 패스트파이브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어서 더욱 뿌듯했습니다. 

또 많은 커뮤니티 매니저 분들이 자발적으로 행사의 PM을 맡아 함께 해주시니 더욱 감사하고요. 이런 감사함을 표현하기 위해 ‘커뮤니티의 제왕’, ‘호빗상'(*한 달 동안 가장 많은 행사의 PM을 맡은 커뮤니티 매니저에게 지급되는 상) 같은 것들도 만들었답니다.  

 

Q. 시간이나 예산의 제약 없이 하고 싶은 행사를 마음껏 할 수 있다면 어떤 행사를 해보고 싶으신가요? 

규모가 아주 큰 데모데이를 열어보고 싶습니다. 패스트파이브에서 사업을 시작하고 일의 규모를 키워나간 기업과 개인들이 자신의 성과를 자랑하고 뽐내는 자리요. 패스트파이브에서 성공한 멤버들을 한껏 빛내줄 수 있는 데모데이를 열고 싶네요. 글로벌 지사가 생긴다면 전세계를 대상으로 이야기할 수 있으니 더 좋겠죠? 언젠가 꼭 개최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Q. 누리 님의 하루 일과를 소개해주세요. 

저는 고양이 두 마리를 키워서 아침에는 고양이의 꾹꾹이로 눈을 뜨고 밥도 주고 화장실도 치웁니다. 

 

암모나이트처럼 잠들어 있는 고양이 두 마리

 

그리고 조금 일찍 출근해서 글을 써요. 창의성과 영감이 샘솟는 삶을 위해, 인생을 변화시킨 사람과 문장들을 수집하여 브런치에 연재 중이거든요. 아침 시간의 조용한 패스트파이브 라운지는 글쓰기에 최고의 장소인 것 같아요. 

그 뒤 열심히 오전 일과를 마치고 점심시간에는 종종 운동을 합니다. 몸을 쓰고 땀을 내면 잠시 업무 생각을 잊게 되죠. 그러면 오후에는 더 좋은 아이디어들이 떠올라요. 

저녁에는 거의 매일 커뮤니티 이벤트가 있습니다. 북클럽, 플라워 클래스 등의 이벤트에 참여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야근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저는 회사에서 최고의 복지를 누리고 있다고 생각해요. 매일매일 새로운 경험을 하고 성장할 수 있으니까요. 사실 이 일이 아니라면 제가 언제 블록체인 밋업에 가보겠어요. 

 

Q. 패스트파이브에서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가치가 있으신가요? 

저희 대표님께서 자주 하시는 이야기가 있어요. ‘앞으로 세대와 경제, 사회 구조가 변하면서 패스트파이브는 전성기를 맞이할 것’이라는 건데요, 그때는 오피스 공간뿐 아니라 일상의 대부분을 패스트파이브가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가 채울 거라는 믿음이기도 해요. 

저는 그런 패스트파이브 멤버들의 하루를 채우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제가 채운 크고 작은 이벤트들이 멤버들에게 영감과 창의성을 불러일으키고, 이것이 멤버들이 업무를 더 잘해내는데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Q. 그럼 누리님은 패스트파이브가 어떤 기업, 혹은 브랜드가 되었으면 하시나요? 

먼저 ‘패스트파이브의 멤버는 성공한다’는 명제로 기억되었으면 좋겠어요. 대한민국을 넘어서 전세계 사람들이 ‘패스트파이브’라는 이름을 알 정도로 인지도가 높아지고, 이름을 들었을 때 엄청 커다랗고 행복한 유니콘이 떠오르는 긍정적인 이미지의 브랜드가 되면 좋겠어요. 언젠가는 저희 대표님도 타임지 표지 모델이 되고요.

그리고 멤버들의 삶 전반을 책임지는 동시에, 삶의 기준을 높여주는 기업이 되었으면 합니다. 패스트파이브는 공유오피스에 머무르지 않고 주거와 같은 신사업까지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장기적으로는 헬스장, 유치원, 카페 등 아주 다양한 분야를 망라하는, 삶에서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할 수도 있죠. 그 모든 분야에서 커뮤니티는 빠질 수 없는 요소입니다. 멤버들 간의 접점을 만들고 시너지가 생겨나면 자연스레 삶의 기준이 높아지고 만족도가 커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CC팀에서 혼자 일하시다가 얼마 전 새로운 팀원이 생겼는데, 기분이 어떠신가요? 

두 달 전에 은별 님이 팀원으로 들어오셨죠. 일단 심적으로 굉장히 의지가 많이 됩니다. 가장 큰 변화는 패스트파이브의 이벤트를 외부에 더 잘 알리게 된 점입니다. 은별님이 이벤트 후기를 SNS, 블로그, 브런치에 연재해주셔서 패스트파이브 안에서 어떤 재미난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자랑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리고 은별 님이 꼼꼼하게 이것저것 챙겨주기도 하세요. 집안일을 할 때도 내 눈에 보이지 않는 먼지가 남의 눈에는 잘 보일 수 있잖아요. 예를 들어, 예전에는 북클럽을 홍보할 때 클럽장만 소개했는데 은별님이 아이디어를 주셔서 운영과 진행을 맡아주는 ‘버디’도 함께 소개하게 되었죠.

또 ‘패파스러움’이란 뭘까에 대해 같이 이야기를 나눌 동료가 있다는 게 좋아요. 저도 은별 님의 시각으로 바라본 ‘패파스러움’에 대한 생각을 들으면서 스스로의 생각을 다시 한번 정리할 수 있습니다. 

 

Q. 그럼 새로운 팀원을 더 뽑는다면 어떤 분과 함께 일하고 싶으신가요? 

패스트파이브에서 진행한 스타트업 북클럽에서 레이 달리오의 <원칙>이라는 책을 읽었는데요, “나는 위대한 것이 형편없는 것보다 더 좋았고, 형편없는 것이 평범한 것보다 더 좋았다. 형편없는 것은 적어도 인생의 묘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해주었기 때문이다.”라는 구절이 있어요. 저는 평범함을 거부하는 팀원과 함께 일하고 싶습니다. 퇴직금, 안정적 삶, 퇴근 후 인생에서 보람을 느끼는 사람보다는 하는 일에서 에너지를 얻는 사람이 좋아요. 나의 커리어를 한 줄로 설명할 수 있는 이벤트를 만들고 싶은 분은 언제든 환영합니다. 현재가 답답하게 느껴지는 사람도 좋습니다. 변화를 꿈꾸고, 위대한 결과물을 만들고자 하는 분과 함께 일할 수 있다면 영광이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자유롭게 부탁 드립니다.

제 머리속에 있는 모든 직업을 나열했을 때, 지금 일보다 행복하고 재밌는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일을 싫어한다’는 편견을 깨준 패스트파이브에게 감사합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이 언제나 설레는 것만은 아닙니다. 어색한 모임도 있고 마음같지 않은 만남도 많죠. 패스트파이브의 커뮤니티 크리에이터 팀은 멤버들이 이러한 어려움을 겪지 않고 새로운 만남과 마주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새로운 영감과 창의력은 사람과 사람의 만남 사이에서만 탄생한다고 믿으니까요. 새로움을 꿈꾸고 원하신다면 언제든 패스트파이브의 문을 두드려주세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2018년의 마지막 날 행복하게 마무리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그럼 저희는 2019년 새해에, 다음 인터뷰로 돌아오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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