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하지 않은 건 다 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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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우로우(RAWROW)가 전하는 좋은 브랜드의 일관성

 

[FASTFIVE FOCUS] 패스트 파이브가 집중한 인물 #9. 로우로우 김인혜 팀장

 

필요한 것 말고는 다 빼는 게 로우로우의 일관성이죠.

 

 

 

유명 연예인이 등장하는 인플루언서 마케팅 없이도 소비자에게 신뢰를 주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브랜딩 잘하는 브랜드로 알려져 있는 로우로우(RAWROW)인데요. 로우로우는 어떤 브랜딩 철학을 가졌기에 ‘브랜딩 잘하는 브랜드’로 소비자의 사랑을 받게 되었을까요?

 

로우로우(RAWROW)의 로고

 

로우로우의 로고는 ‘빼기’를 뜻하는 마이너스(-) 모양입니다. 정말 심플하죠? 로우로우의 로고처럼 로우로우의 브랜딩 철학 또한 심플합니다.

 

“필요한 것 말고는 다 빼고, 오로지 본질에 집중한다.”

 

로우로우는 왜 이러한 브랜딩 철학을 갖게 되었을까요? 로우로우 온라인 영업팀 김인혜 팀장님을 만나 그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로우로우 온라인 영업팀 팀장, 김인혜라고 합니다.

Q. 로우로우는 다수의 마니아 고객을 보유한 브랜드인데요. 로우로우가 이렇게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고객들과 친해지는 것을 목표로 몇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이 덕분에 더 사랑받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고객과 함께 제품을 개발하기도 하고, 고객을 본사로 직접 모셔서 함께 놀기도 했어요. 이렇게 하다 보니 단순 고객 분들이 골수팬으로 변하기도 하더라고요. ‘단 한 명이라도 우리를 제대로 좋아하는 고객을 만들자’라고 생각하며 노력했는데 감사하게도 호응해주셨죠.

 

Q. 그렇게 진행한 프로젝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고객과의 콜라보 사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고객과 ‘민우 가방’을 만들었던 사례예요.  로우로우의 전 세계 최초 고객이자 처음으로 저희 제품을 사주신 민우 님과 함께 했던 프로젝트인데요. 그분께서 저희가 어떤 브랜드인지도 모른 채 우연히 가방을 사시고, 군대에 가셨어요. 그리곤 휴가를 나와 저희 매장에 찾아와 주셨죠. ‘가방 잘 쓰고 있다’는 말을 하시러요. 그래서 저희는 그분이 전역하시면 그 분만을 위한 가방을 만들어 드리겠다고 했죠. 그렇게 탄생한 가방이 ‘민우 가방’이에요. 하나부터 열까지 민우님의 요청에 따라 가방을 제작해드렸어요. 이 가방은 여전히 베스트 셀링 아이템입니다.

 

로우로우의 첫 고객 민우 님과의 콜라보로 탄생한 ‘민우 가방’

 

Q. 브랜딩은 짧은 시간 안에 효과가 드러나는 게 아니잖아요. 로우로우는 특히 장기적 브랜딩 프로젝트를 주로 기획하는 것 같아요. 이유가 있나요?

단기간에 효과를 노리고 프로젝트를 진행하진 않지만, 코어 밸류는 확실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이것을 토대로 크고 작은 프로젝트를 기획했죠. 작은 회사들이 처음 브랜딩을 할 때 코어 밸류를 설정하지 않고 그때그때 유행에 따라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희는 확실한 코어 밸류를 정해놓고 시작했어요.

 

본질에 집중하자.

Q. 그 코어 밸류는 무엇이었나요?

좋은 브랜드란 일관성 있는 브랜드인 것 같아요. 그 일관성은 본질에 집중함으로써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죠.  많은 시간 로우로우 브랜딩에 관해 이야기하다 보니, ‘필요 없는 것은 다 빼고 본질에 집중한 제품을 만들자’라는 결론이 나왔어요. 이것을 우리의 코어 밸류이자 해야 할 일로 설정하고 꾸준히 추구했어요. 그러다 보니 브랜드의 일관성이 나오더라고요.

 

Q. 브랜딩 얘기가 나와서 생각난 건데, 로우로우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하지 않는 것 같아요. 이유가 있나요?

처음엔 그저 예산이 없어서 못 했죠. (웃음) 하지만 예산이 생기고 나서도 ‘우리가 더 잘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자’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게 연예인과 함께하는 건 아닌 것 같았죠. 잡지 광고도 당연히 생각했는데 주변에 잡지 광고를 보는 사람이 없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는 유명 연예인보다 빅이슈 판매원분들과 함께하는 프로젝트를 해보기로 했죠.

 

‘로우로우 X 빅이슈’ 협업 프로젝트

 

Q. 빅이슈 판매원 분들과요?

네. 빅이슈 판매원 분들이 처음에는 유니폼이 없었어요. 그래서 정식 허가를 받고 판매를 하셔도 잡상인 취급을 받기도 했어요. 그래서 저희가 유니폼을 만들어 드리기로 했죠. 빅이슈 판매원분들이 입고 계시는 빨간 조끼 있죠? 그걸 저희가 만들어 드렸답니다.

 

Q. 정말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아요. 더불어 공장 사장님들과 의미 있는 콜라보를 한 적도 있으시다고요.

많은 브랜드들이 유명 브랜드와 콜라보를 하시잖아요. 저희는 협업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했어요. 곰곰이 생각해보니 우리는 공장 사장님들과 매일 협업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분들은 3~40년 동안 제품을 만들어온 장인 분들이신데, 저희와 매일 소통하며 협업하고 계셨던 거죠. 저희는 이분들과의 협업이야말로 정말 가치 있는 협업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 분들의 업체명과 성함을 전면에 내걸고 협업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죠.

 

로우로우와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장인들

 

Q. 로우로우의 확고한 브랜딩 철학과 일관성이 멋있네요. 하지만 여러 유혹도 있을 것 같아요. 어려웠던 적이나 유혹에 흔들렸던 적은 없나요?

브랜드들은 가격 면과 디자인 면에서 당연히 유혹에 흔들릴 수밖에 없어요. 매 시즌 흔들리죠. ‘요즘 체인이 유행이던데 체인을 달아볼까?’ ‘이 컬러가 유행이라던데, 이 컬러를 새롭게 추가해볼까?’ 등의 유혹이에요. 그럴 때일수록 우리가 해야 할 일, 즉 우리의 코어 밸류인 본질에 더 집중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쉽진 않겠지만, 이 노력은 앞으로도 게을리하지 않으려고요.

 

Q. 이것이 로우로우의 브랜딩 철학이겠네요.

네 맞아요. 제품 면에서의 철학은 ‘본질에 집중한, 생활에 꼭 필요한 제품을 만들자’ 에요. 디자인적인 면에서는 ‘이유가 없는 디테일은 추가하지 않는다’에요. 비슷한 얘기죠. 이 디테일이 왜 필요한지 본질에 집중해보고, 단지 예쁘기만 한 디자인은 차라리 빼는 게 낫다고 생각해요. 또 하나를 꼽자면, 이렇게 제작한 제품을 통해 고객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만드는 것입니다.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거죠. 우리 제품을 쓰면서 다른 것은 걱정 말고 행복만 하면 좋겠다는 그런 마음이에요. (웃음)

 

 

여행 갈 때 꼭 필요한 로우로우(RAWROW)

Q. 로우로우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요?

‘여행 갈 때 꼭 필요한 브랜드’ 하면 로우로우가 먼저 떠오르면 좋겠어요. 여행 갈 때야말로 가장 필요한 것만 추려서 짐을 싸잖아요. 그런데 그때 우리 제품을 꼭 챙긴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어요. 정말 뿌듯한 일이죠.  때문에 앞으로도 저희는 늘 본질에 집중할 예정이고, 그러다 보면 소비자들은 이 제품을 통해 불편함을 줄이고 더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불편함을 없애 소비자들이 영감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이것이 저희의 최종 목표입니다.

로우로우(RAWROW)의 심플하고도 확고한 브랜딩 철학, 어떻게 들으셨나요?

패스트파이브 역시 여러분의 행복을 목표로 언제나 노력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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